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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비 트랜드

good615-남선주 2018. 9. 11. 10:34

#1 응답하라 1990년대, 397세대의 부상
요즘 대한민국 곳곳에 1990년대가 우후죽순 출현 중이다. 지난해 90년대 학번의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건축학 개론>이 예상치 못한 흥행에 성공한 이후 90년대 후반 아이돌 팬덤 문화와 시대상을 그린 <응답하라 1997>은 SNS를 점령하며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당시 유행했던 톰보이, 보이런던, 이스트백 등의 패션 브랜드가 죽음의 문턱에서 부활하고 온라인 마켓에서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직 대중문화를 비롯, 패션·외식·제품 영역에서 ‘추억팔이’로 소비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단순히 한때 인기몰이로 끝날 일이 아니다. 현재 1990년대 복고 열풍의 중심에는 397세대가 있다. ‘30대이면서 90년대 학번인 70년대생’을 이르는 이들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거대 정치 담론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와 소비문화의 풍요로운 세례를 받은 이른바 ‘X세대’, ‘N세대’의 시조다. 800만 명이 넘는 수적 우위에다 활발한 경제 활동 덕분에 유통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계층으로 부상하는 한편, 기업의 실무진뿐 아니라 요즘 가장 각광받는 디자이너 모두 397세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들이 경험한 1990년대의 아날로그, 풍요로움, 낭만, 약간의 촌스러움은 곧 당대 문화에 어울리게 진화하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향후 대한민국의 시각 양상을 장기간 주도하는 관전 포인트로 손색이 없지 않을까. 글: 전종현 인턴 기자


서울시가 적극 추진 중인 범죄 예방 디자인 프로젝트.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든 지킴이 집은 위급 상황 발생 시 벨을 눌러 도움을 청할 수 있고 피난처로 삼을 수도 있다.


#2 범죄 예방을 위해 디자인이 나섰다
대검찰청은 전국 각 수사 기관의 범죄 통계 원표를 토대로 작성한 ‘2012 범죄 분석’에서 2011년에 발생한 범죄 현상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성폭행과 강제 추행 등 성폭력 범죄가 60%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성범죄를 포함해 살인, 폭행, 소매치기 등의 각종 범죄는 사실 방범등의 밝기만 조금 더 밝아도, 주민들의 경로에 따라 CCTV만 설치해도 충분히 예방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일이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서울시와 디자이너가 두 팔 걷어붙이고 범죄 예방에 나섰다. 서울시는 범죄심리학자, 경찰청 관계자, 아동심리학자, 디자이너와 함께 범죄 예방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7일에는 범죄 예방 디자인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낙후된 건물이나 마을 분위기 때문에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마포구 염리동과 공진중학교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범죄 예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영국, 호주를 비롯해 선진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범죄 예방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직 그 실효성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디자인을 통해 삭막한 도시를 부드러운 인상으로 만들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글: 박은영 기자


건축가 반 시게루가 디자인한 판지, 튜브, 합판, 커튼을 이용해 만든 비상용 파티션.


#3 재난 현장에서 필요한 건 디자이너의 민첩한 대응력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자 재앙이었다. 한 번의 재난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지켜본 디자이너와 기업에서는 대지진의 참혹함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언제 일어날지 모를 방재를 대비해 필요한 도구를 구비하자’는 캠페인 ‘이츠모노모시모(항상 만약에)’를 선보였다. 참혹한 현장에서는 구호 단체들의 손길만큼 실질적인 도움을 준 이들 역시 건축가와 디자이너였다. 집을 잃은 재난민들이 모이는 집단 수용 장소에서는 사생활을 보호받기가 힘들다. 이에 건축가 반 시게루는 판지, 튜브, 합판, 커튼을 이용해 상황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빠른 시간 내에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파티션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이동 도서관, 방재 벽 쌓기 프로젝트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호 단체의 도움도 소중하지만 재난 현장에서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이들이야말로 디자이너인 것이다. 재난은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매년 여름이면 한국에서 발생하는 태풍 피해를 잊지 말자. 글: 박은영 기자


액션서울(대표 이장섭)에서 진행 중인 ‘양지리 철새 마을 브랜딩 프로젝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워크숍을 기획하고 특산품에 필요한 로고 디자인 등을 하고 있다.


#4 지역 특산품도 콘텐츠야
한미 FTA 협정 이후 소비자들은 우리네 농산품을 살리고자 ‘토종’에 눈을 돌렸고 농부들 역시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농산품을 브랜드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디자인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농산품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수도권에만 집중되던 디자인 혜택도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산품의 범위를 좀 더 확장 해석해본다면 마을 자체를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마을 지역 특산품을 콘텐츠로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지자체에서도 조금씩 디자이너의 손을 빌려 지역을 브랜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자이너는 마을 주민들끼리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워크숍을 진행하고, 농산품의 로고와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등 마을 공동 브랜드에 필요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마을 브랜딩은 도시 중심으로만 활동하려는 디자이너들의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 지역의 작은 마을에도 문화가 형성되도록 하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글: 박은영 기자


스위스 가구 회사 비트라가 세운 비트라 텔레폰플랜 초등학교(Vitra Telefonplan School). 건축 스튜디오 로잔 보슈(Rosan Bosch)에서 ‘벽 없는 교실’을 콘셉트로 설계했다.


#5 북유럽 교육 바람으로 변화하는 학교 디자인
지난해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디자인 핀란드>전,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노르딕데이>전,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핀율 탄생 100주년> 전시를 비롯해 <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 <친절한 북유럽> 등의 도서까지 미술관과 서점에서는 연일 ‘북유럽’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가구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불던 북유럽 디자인 열풍이 이제 학교 안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극성스럽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던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 자녀와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요즘 30대 엄마들이 경쟁보다 자유로운
교육을, 사교육보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안 교육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자율적인 사고방식은 학교 디자인의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교육의 핵심 소비 주체인 엄마들의 변화를 학교가 따라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 북유럽 교육 방식을 선택한 요즘 젊은 엄마들의 교육 철학이 곧 학교 디자인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리라 기대한다. 글: 박은영 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6 작아도 실속은 챙긴다, 작은 디자인 열풍
<작은 가게 디자인하기>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 <작은 집이 좋아>. 서점 가판대에 오른 책 제목만 봐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이들이 하나같이 내세우는 키워드는 ‘작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출시한 3kg 초소형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3개월 만에 1만 대가 넘게 팔려나갔고, 2012년 11월까지 경차 판매는 18만 7000대로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고유가 시대에 차량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 이들의 성공 이유. 지금 불고 있는 ‘작은’ 디자인 바람은 과거 휴대와 보관을 위해 단순히 크기만 줄였던 ‘미니’ 열풍과는 또 다르다. 손에 들고 다니는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의 터전인 집, 손님맞이를 해야 하는 가게, 심지어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까지 확장됐다. 이제 소비자들은 작아도 실속만 있다면 크기나 규모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디자이너들은 작은 디자인을 하기 전에, 왜 작은 디자인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글: 김영우 기자


SSG 푸드마켓.


#7 디자인도 경험도 프리미엄으로, 명품 슈퍼마켓 열풍
한국은 여전히 세계 마케터들이 가장 주목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 소비 국가. 그 열풍이 이제는 식탁 위로까지 올라왔다. 주요 식품  브랜드, 유통 기업,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프리미엄 슈퍼마켓과 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것. 2011년 문을 연 ‘뉴욕 상류사회 식문화’를 표방하는 식료품 체인점 딘앤델루카를 시작으로 지난해 SSG 푸드 마켓 오픈과 갤러리아 식품관 리뉴얼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매장 공간, 인테리어와 패키지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면서 먹거나 식품을 사는 행위에 새로운 경험을 입혀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식품 광고를 패션 아이콘과 결합하거나, 마치 의류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동선과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하고, 텃밭에서 바로 땄을 때의 신선함을 위해 실제로 상추를 심은 화분을 그대로 매대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제 사람들은 생선을 사러 슈퍼마켓에 가지 않는다. 고급스럽게 포장된 안동고등어를 고르고 구매하기까지의 모든 경험을 향유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간다. 글: 신정원 기자


하라켄야가 디자인한 개를 위한 건축.

#8 Bow Wow! 반려 동물 관련 제품이 뜬다
현대인의 가장 특징은 아마 개인주의일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타인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길 원한다. 하지만 사람은 본래 누군가와 체온을 느끼고 나누고 싶어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반려 동물 관련 시장을 2013년 트렌드로 점친 이유는 이런 인간의 모순성 때문이다. 우리보다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에서 반려 동물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6D는 도쿄 미나토 구와 함께 ‘애견 매너 업 캠페인’을 진행했고 하라 켄야는 10명의 디자이너, 건축가와 함께 개를 위한 건축 프로젝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1년 청담동에 문을 연 이리온은 반려 동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의료원과 호텔, 유치원까지 겸비한 고급 서비스 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성남시 역시 지난해 반려 동물 문화 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해 앞으로 반려 동물 관련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임을 예고했다. 글: 최명환 객원 기자


디자이너 김빈의 한지 브로치.

#9 K팝 열기가 디자인 한류로
한국 디자인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K팝으로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이 이제 한국의 문화와 디자인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2009년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서 배우 브래드
피트가 한국 작가 이헌정과 장진이 제작한 테이블과 머그잔 등을 구입해 작은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9월 열린 ‘100% 디자인 런던’에서는 세계적인 의류업체 캘빈클라인이 디자이너 김빈이 제작한 한지 브로치를 보고 즉석에서 협력을 제안하는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한국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신흥 디자인 국가에 K-디자인의 거점을 확대해 디자인 한류의 확산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제 간신히 걸음마를 뗀 디자인 한류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글: 최명환 객원 기자


수작업으로 만드는 주문형 디자인 가구 아이네 클라이네의 제품.

#10 생활 속 디자인에 눈 뜨다, 가구 디자인 열풍
주로 화려한 앤티크 스타일 가구가 지배하던 한국 가구 시장의 상황이 이제 확 변했다. 빈티지 가구를 소개하는 aA디자인뮤지엄이 서울 명소로 꼽힌 지 오래고 지난해 내내 열린 북유럽 가구 전시회의 열풍은 우리 사회
기저에 북유럽 스타일을 위시한 가구 디자인에 대한 욕망이 이미 깊숙이 깔려 있음을 증명한다. 이와 맞물려 국내 소규모 디자이너 가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 마켓엠, 바이 헤이데이, 매터앤매터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아이네 클라이네, 길종상가 같은 맞춤형 디자이너 가구까지 이제 같은 값의 핸드백과 시계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가구도 각광 받는 생활 속 디자인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글: 전종현 인턴 기자 

 
2013년 트렌드를 짚어보기 전에 우선 2012년을 돌아보자. 싸이는 ‘강남스타일’ 하나로 전 세계인이 말춤을 추게 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채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2013년 어떤 트렌드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정답은 없다. 하지만 트렌드의 중심에 디자인이 빠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월간 <디자인> 편집부가 핵심만 쏙쏙 골라 뽑은 디자인 트렌드 리스트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큐레이션 커머스 사이트 디블로 www.dblow.com

#11 모아서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로 진화하는 편집 매장 전성시대
2000년대 중반 이후 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해 식품, 가구, 문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지금 한국은 편집 매장의 르네상스 시대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10 꼬르소 꼬모 서울(10 Corso Como Seoul), 딘앤델루카(Dean & Deluca) 등의 고급 편집 매장부터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에이랜드(A Land), 음반과 책을 소개하는 포스트 포에틱스(Post Poetics), 문구류에 집중하는 오벌(Oval)까지 분야도 각양각색. 자신의 개성을 충족하길 원하는 소비자와 2000년대 후반 약진한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큰 힘을 발휘했다. 29센티(www.29cm.co.kr)같은 온라인 편집 매장에는 아예 디자인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 정도. 이런 편집 매장의
양상은 이제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로 진화 중이다. 큐레이션 커머스란 너무 많은 제품에 지친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선별해 제공받는 서비스다. 디자인 전문가가 직접 만들거나 고른 상품을 제공하는 디블로(dblow)는 디자이너가 편집 매장의 적극적인 주체로 변하는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제 금융이나 공공, 인터넷 미디어 서비스를 다루는 편집 매장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바야흐로 편집 매장 전성시대니까. 글: 전종현 인턴 기자


카카오톡 로고.

#12 모바일에서는 유료도 먹힌다
인터브랜드 2012 세계 100대 브랜드에 SNS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페이스북이 69위에 올랐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지난해 9월 흑자 전환을 맞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던 SNS 플랫폼을 기업들이 마케팅과 프로모션 채널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상거래 시장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웹에서는 콘텐츠의 유료 거래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은 반면, ‘내 핸드폰’에 콘텐츠를 저장해 소유 욕구를 충족시키는 유료 모바일 콘텐츠에는 좀 더 너그러운 것이 사실. 애플이 플랫폼 인프라이자 비즈니스 모델로 2008년 론칭한 앱스토어의 매출이 2010년 2000억 원에서 2012년 5조 원까지 뛴 것이 이를 증명한다. 최근 카카오는 2013년에 유료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 페이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거대 자본력 없이도 콘셉트와 디자인 경쟁력 하나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은 디자이너에게 커다란 기회다. 글: 신정원 기자


스마트폰 케이스 애피토즈.

#13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앱세서리가 뜬다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과 액세서리(accessory)를 조합해 만든 앱세서리(appcessor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못 할 게 없는 시대가 된 것은 어쩌면 다양한 앱이 등장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앱 없는 스마트폰은 빈 수레에 불과할 뿐이다.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신개념 제품의 탄생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디자인 스튜디오 4월/saworl이 선보인 ‘애피토즈’는 겉보기에 보통 스마트폰 케이스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앱을 설치하고 나면 다르다. 화면에 나타난 캐릭터가 사용자의 동작에 반응해 울고 웃고 노래하는데, 팔다리가 달린 케이스와 어우러져 장난감이 따로 없다. 탱그램디자인연구소가 출시한 ‘스마트 닷’은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포인터로, 앱과 연동하면 스마트폰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프레젠테이션 페이지를 넘기거나 마우스처럼 포인터를 이동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중 하나만으로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 이것이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 시대의 디자이너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글: 김영우 기자


로지텍 무선 충전기 터치패드 T650.

#14 터치의 시대가 불러온 변화
바야흐로 터치의 시대다. 버튼을 꾹 눌러야 입력되던 휴대 기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PC는 여전히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이도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선보이며 터치 기술을 전면 도입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PC가 터치 방식 모니터로 교체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터치 방식 모니터가 적용되기 전까지 사용자들은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윈도8을 키보드와 마우스로 이용해야 할 터. 이에 로지텍은 윈도8의 터치 기능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변 기기를 선보였다. 전체를 풀터치로 무장한 마우스 옆면을 쓸어 넘기면 모니터 화면도 함께 넘어가는 식이다. 종이에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하는 펜도 달라졌다. 터치 기반의 스마트 기기를 위해서는 터치가 필수니까. 와콤 스타일러스 듀오는 양쪽으로 터치 펜과 볼펜이 있다. 미래에는 지우개 달린 연필처럼, 터치 기능이 달린 펜이 보편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운영체제 인터페이스의 변화가 가깝게는 주변기기를 바꾸었지만, 더 넓게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니 디자이너는 당연히 더욱 바빠질
수밖에. 글: 김영우 기자


영국의 자동차 미니 동호회 웹사이트. www.miniownersclub.co.uk

#15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성공한다
웹 2.0의 키워드이기도 했던 `개방, 참여, 공유`는 이제 웹뿐 아니라 모바일, 소비재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와 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하늘 아래 완벽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없다는 겸손과 개방의 자세, 소비자의 피드백과 생산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해지면 브랜드와 기업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제범 카카오톡 공동대표는 “완벽한 서비스를 만드느라 시간 끌지 말고 일단 공개하라. 그다음부터는 사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뿐이 아니다. 황유진 인터브랜드 이사는 지난 인터브랜드 포럼에서 자동차 브랜드 미니 동호회 같은 조직의 충성도 높은 활동과 사례를 예로 들며 “소비자가 모여 놀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주면 브랜드 가치는 저절로 성장하게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 기밀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꽁꽁 싸매고 있는 브랜드보다 탁 터놓고 함께 하자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일 게다. 글: 신정원 기자


디자인 회사 슬로워크는 텀블벅을 통해 `안녕, 구럼비` 2013 달력의 제작비를 마련했다.

#16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조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지금까지는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다하더라도 제품을 만들어줄 제조사나 투자자를만나지 못하면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는 실현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덕분.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의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으로, 소셜 펀딩(social funding)이라고도 한다. 2008년 시작한 미국의 킥스타터가 대표적. 국내는 머니옥션, 오퍼튠, 인큐젝터, 위제너레이션, 텀블벅 등 2011년부터 등장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10개가 넘는다. 후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에 분야 제한은 없다. 디자인, 사진, 영화·영상, 출판, 공연, 패션, 테크놀로지, 게임, 만화, 요리, 이벤트, 네트워크 등 다양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26년>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7억 3000만 원의 제작비를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우드 펀딩은 디자이너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는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디자이너는 그만큼 투자자의 주머니를 열 만한 강력한 아이디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글: 김영우 기자

‘담백하게 컨버전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인픽스의 아이덴티티 프로젝트.

#17 디자인 전문 회사의 자체 브랜딩
디자인 전문 회사는 매해 수십 개의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나 공유되는 철학과 비전이 있는 법. 가치와 진정성, 일관된 방향성이 이 시대에 강조되는 키워드인 만큼 최근 디자인 전문 회사들이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프로모션하는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플러스엑스는 회사가 설립된 2011년 재빠르게 플러스엑스 아이덴티티를 개발해 꾸준히 브랜딩해오고 있고, 인픽스 역시 올해 초 웹사이트 개편과 함께 ‘담백하게 컨버전스’라는 기업 슬로건을 발표했으며 두 회사의 아이덴티티 프로젝트는 모두 국제적인 유명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펜타브리드는 기업 아이덴티티 색상인 아쿠아 블루를 중심으로 자사 프로모션을 펼치기로 유명한데, 지난 해 10월 10주년을 맞이해 이전한 강남 신사옥도 아쿠아 블루로 꽉 채웠다. 플립커뮤니케이션도 2013년 초 발표 예정인 기업 브랜딩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런 디자인 전문 회사의 자체 브랜딩은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칫 용역 서비스 회사 이미지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는 약점을 방치하지 않고, 회사의 방향과 비전을 잡아주며 기업 정체성을 공고히 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글: 신정원 기자


플러스엑스의 브랜드 랩씨의 스마트폰 케이스

#18 디자인 회사의 전공을 살린 브랜드가 성공한다
디자인 회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브랜드 만들기를 꿈꿀 것이다.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브랜드 말이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디자인 회사가 도전해왔고, 그만큼 실패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자신의 전공을 살린 제품을 선보인 디자인 회사들은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플러스엑스는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랩씨(Lab.C)’, 탱그램디자인연구소는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브랜드 ‘탱그램’을 선보였는데, 이들의 제품은 단연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된다. UX 디자인을 하는 회사의 전공을 살려 제품은 물론이고 패키지, 브랜딩까지 디자인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일관성 있게 담아냈기 때문. 제품 디자인만 좋아서는 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는지를 몸소 보여준다. 디자인 회사의 자체 브랜드는 결과적으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할 때도 여러모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디자인만 할 때는 알지 못했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결국 어떤 제품을 만들지보다는 디자인 회사의 전공과 장점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자신들의 브랜드로 살길을 찾는 디자인 회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듯하다. 글: 김영우 기자


2013년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달력 프로젝트.

#19 삶을 디자인하는 대안적 디자인의 부상
경제 위기의 여파는 지난해 국제 시장 정세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의 시장 상황도 낙관하지 않는다. 아큐파이 월스트리트(Occupy Wall Street)는 신자유주의 체체에 대한 위기 의식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다. 2013년 분노가 대안적 삶의 형태로 전이 중이다. 대안적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이런 시대의 흐름과 결을 함께한다. 과거엔 디자인이 주로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만 여겨졌다면 이제 디자이너들이 주체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의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 디자인 스튜디오 페이지9는 24명의 사진작가들과 함께 통기타 업체 콜트와 콜텍 해고 노동자들을 후원하는 2013년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회적 디자인 그룹 세이브 애즈(Save as)는 일반 기업이 아닌 시민 단체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을 진행 중이다. 자본주의 안에서 줄곧 변두리에 머물러 있던 대안적 디자인이 2013년 주류 문화로 편입될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글: 최명환 객원 기자

#20 크리에이티브의 권리를 허하라, 디자인 저작권
지난해 삼성과 애플 간에 벌어진 소송 전쟁은 디자인계 최고의 이슈 중 하나였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디자인 제품, 점점 복잡해지는 제도는 디자이너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는 데 장애물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들을 도와 그들의 권리 보호에 목소리를 높이는 단체가 생겨나고 있다. 디자인 아이피(Design IP)처럼 디자인 지적재산권에 관련한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문 회사가 생겨났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표준 계약서를 제작해 업계의 공정한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2013년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브를 보호하라는 자성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 최명환 객원 기자


디자이너가 주목할 트렌드 인사이트 5
피터 드러커는 “트렌드를 읽는다고 100 퍼센트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100퍼센트 실패는 보장한다”라고 했다. 2013년 화두가 될 트렌드 인사이트를 소개한다. 출처: <라이프트렌드2013>(김용섭 지음, 부키)

싱글족을 위한 새로운 필요, 프리미엄 미니
사이즈를 줄이거나 기능을 간소화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수준이던 과거 1세대 싱글족 제품이 고소득 싱글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미니 제품으로 바뀌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소량 포장을 내놓고 있다.
일시적인 싱글족이 굳이 비싼 제품을 살 필요는 없지만,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할 것을 고려하는 장기적인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비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1인 가구는 ‘기능은 같되 크기는 작게’, ‘제한된 공간의 효율적 사용’, ‘생활, 정서적 안전과 안정 추구’, ‘가족 부양 부담 없는 대신 자신에게 적극 투자’ 등이 주요 특징이다.

내일이 없는 소비, 왜 오늘에 주목하나?
과거 세대가 내일을 위해 오늘은 쓰지 말고 아끼자는 태도였다면, 현재 명품과 저가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30대는 오늘의 소비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해도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 보니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심지어 결혼도 포기한 탓에 상대적으로 미래에 대비해 모아야 할 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기한 만큼의 돈이 소비 여력이 되는 것이다. 이들이 명품을 사고 외제 차를 사고 해외여행에 돈을 쓰는 이유는 이처럼 생각이 바뀌고 선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늘을 즐기며, 오늘에 소비하는 것’이 소비 트렌드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스마트폰은 왜 점점 커질까?
스마트폰은 커지고, 태블릿 PC는 작아지고 있다. 태블릿 PC는 휴대성을 강조하면서 출시 초기 10인치 가까운 크기에서 7인치로 작아졌다. 스마트폰은 조금씩 커지고, 태블릿PC는 조금씩 작아지는 리사이징을 통해
시장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물론 혁신이 멈추면 리사이징을 통해서라도 신제품을 계속 출시해 시장을 만들어가는 게 기업의 속성이기도 하다. 사이즈를 바꾼다는 것은 단지 형태와 크기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최적화된 제품을 찾기 위해 기존 사이즈를 새롭게 리사이징하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크기의 변화는 용도의 변화, 만족도의 변화로 이어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이런 리사이징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아주 활발해졌다. 본격적인 리사이징 시기를 맞아 향후 트렌드에서 리사이징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빌려 쓰는 합리적 소비자의 등장
2012년 8월 <비즈니스 위크>는 20~34세 미국 젊은이 중 대부분이 렌털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며 ‘렌털 세대’의 등장을 다뤘다. 2008년 금융 위기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집은 소유의 대상에서 멀어졌고,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로 집은커녕 자동차도 소유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이들의 소비 욕구가 사라진 건 아니다. 좋은 걸 더 많이 알고, 좋은 걸 쓰고 싶지만 소유할 엄두를 못 내는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렌털 사업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빌려 쓸 수 없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소비에서 렌털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으며 소비 흐름이 소유에서 공유로 확실하게 바뀌었다. 이런 경향은 국내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렌털 서비스가 합리적인 소비로 정착될 정도다. 가전제품에서도 렌털이 확대되는 중이다.사람들은 왜 빌려 쓸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더 잘 소비하기 위해 소유가 아닌 공유를 선택한다. 이제는 소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쓰고, 잘 누리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타임>은 2011년 3월 공유 경제를 통한 소비문화를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로 꼽은 바 있다. 파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빌려주는 것도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임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남자들은 과연 치마를 입을까?
남성복 패션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로 치마만 한 게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치마는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하는 수단이었을 뿐 직접 입게 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남자 치마가 패션쇼 런웨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주자인 마크 제이콥스는 남자 치마를 지속적으로 패션쇼에서 선보인다. 사실 치마 입는 남자의 원조는 장 폴 고티에다. 그는 다양한 길이의 남성용 치마를 런웨이에서 선보였고, 스스로도 공식 석상에서 치마를 자주 입었다. 보수적이었고 남성 우월 의식도 강한 시절에 남자 치마가 보편화되기에는 장벽이 많았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 예전보다 더 쉽게 받아들일 만한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다. 사실 남자가 치마를 입는다는 건 패션 산업 최고의 호재다. 남자들이 치마를 보편적으로 입게 되면 수십억 벌의 남자 치마가 팔릴 수 있는 것이다. 치마를 입는다고 남성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지드래곤도, 박진영도 치마를 입었다. 이노베이터의 선택은 받았는데 아직 얼리어답터가 손대지 않았을 뿐이다. 남자 치마는 아직 트렌드로 정착되진 못했지만, 꾸준히 트렌드 진입을 노리는 중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마를 만드는 게 아니라 치마를 입고자 하는 욕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트렌드를 만드는 방법이다. 
 
출처 : 섬유인
글쓴이 : 달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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